시한편의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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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여행의 적(敵), 제대로 알고 대처 하기
날짜 2009-03-25 01:43:59 조회 490 추천 0
이경자
항공기는 인류사 이래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에도 수백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해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항공 여행이 고역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비행공포증,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귀통증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항공 여행을 불가능하게,
 때론 어렵게 만드는 사안을 찾아 그 해결책을 알아본다.

◆비행공포증
비행공포증은 항공 여행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장애이다. 생명의 위협 수준의 불안을 느껴
비행기를 전혀 못 타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타지만 운항 내내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 등 그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원인 역시 항공기의 안전을 걱정하는 단순비행공포증부터 폐쇄공포증,
고소공포증, 공황장애까지 여러 가지다.

비행공포증은 드물 것 같지만 전체 성인의 약 10%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남성보다 여성이,
젊은 세대보다 장년층 이상에서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심리적,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불안한 망상이 계속돼 스트레스를 증폭시켜 심장 박동 증가, 호흡 곤란, 식은땀, 두통, 손발 저림,
미식거림 등의 반응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에 안절부절 못한다.

비행공포증 극복을 위해선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이 제시된다. 항공기에 대한 신뢰감 고취,
탑승 전날 피곤할 정도의 운동을 통한 긴장 감소, 탑승 전후 찬 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많은
 대화 나누기 등이다.

전문적인 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는 비행공포증연구소(www.joyflight.co.kr)가
 전문 클리닉으로 통한다.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낸 후 최대 6개월에 걸쳐 가상현실 치료, 항공안전
교육, 모형항공기 탑승 치료(대한항공훈련원), 항공기 탑승 치료(김포공항 대한항공 격납고),
동행 비행(김포-제주)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비행기와 점차 친숙해지고 결국에는
두려움을 떨치게 된다고 한다. 비행공포증연구소에 따르면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
중 90% 이상이 비행공포증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항공기의 좁은 일반석에 장시간 앉아 여행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허벅지나 장딴지 등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피가 엉켜 생긴 혈전이 순환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혈전이 혈관을 따라 돌다가 폐나 뇌 혈관을 막을 경우 폐색전증, 뇌졸중이 발생한다. 노인이나 임산부,
흡연자, 비만과 동맥경화 등 지병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 요인이 증가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과 함께 체내 수분
 부족이 원인인데, 여성 승객들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번거롭게 여겨 음료수를 잘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적절한 수분 섭취 없이 줄곧 앉아있으니 혈류가 나빠지고 탈수 상태에 빠져 혈전이 생기기 쉽다.

스트레칭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에 으뜸이다. 무릎 굽혔다 펴기, 신발 벗고 발목 돌리기,
발바닥 지압하기, 종아리 주무르기 등 발을 자극하는 운동 역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시때때로
발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돕고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출발 전과
운항 도중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되 술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이ㆍ착륙 시 귀통증
항공기에는 기내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여압장치가 있다. 하지만 항공기 이ㆍ
착륙 시에는 외부 대기압이 급격히 떨어져 귓속의 기압이 커지게 되면서 고막이 외부로
팽창해 먹먹함이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승객에 따라 착륙 시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는데 숨을 크게 들이마신 상태에서 입을 다물고 코를 막은 채 풍선을 불듯이 숨을
내쉬어주면 증상이 개선된다. 침을 삼키거나 껌을 씹는 것도 방법이다.
중이염 환자는 이ㆍ착륙 시 귀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후 항공기에 오르는 것이 좋다.

◆비행 피로
항공 여행이 유발하는 피로 현상은 신경과민, 소화불량, 두통, 뇌기능 저하, 불면 또는
지속적인 졸음 등이다. 불결한 기내 공기, 엔진 소음, 기압 변화 등이 원인이다.
 비행 피로는 지구 자전의 반대방향인 서쪽에서 동쪽으로(한국에서 미국 쪽으로) 여행할 때 더 심해진다.

비행 피로를 줄이려면 출발 전부터 도착지 시간을 고려하면서 수면을 조절하는 게 좋다.
 여행 방향이 서쪽이냐 동쪽이냐에 따라 시차 적응이 달라지므로 비행 3일 전부터
서쪽이면 1시간씩 늦게, 동쪽이면 1시간씩 일찍 잠자리에 든다. 미리 도착지 시간으로
시계를 돌려 놓고 그에 맞춰 잠자고 식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전 9시 비행편으로 프랑스
 파리에 갈 예정이라면 탑승하자마자 현지시간인 오전 1시로 시계를 돌리고 잠을 자는 식이다.

단, 잠을 청하기 위해 무리하게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내는 기압이 낮아 알코올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쇼크증상에 가까울 만큼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항공기 멀미
멀미는 우리 몸의 평형 감각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사람의 뇌는 시각,
귓속 평형감각, 신체 관절이 느끼는 위치감각을 종합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이런 감각들이 서로 다른 정보를 뇌에 보내 혼란을 야기한다.
뇌가 이 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을 때 멀미가 일어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생리 중인 여성,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 생긴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선 흔들림이 가장 작은, 항공기 날개 앞쪽 좌석에 앉는 게 최선이다.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등받이에 고정하면 귓속 평형기관의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또 창밖
먼 풍경을 바라보면 몸이 느끼는 움직임에 대한 귀와 눈의 감각 부조화가 줄어들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탑승 전 패치형 멀미약을 몸에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이나 노인은
 체격에 맞는 용량을 붙이고 여행이 끝나면 바로 떼어내야 한다.

◆건조한 기내 환경
기내는 평지와 환경이 전혀 다르다. 기압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습도도 15% 안팎으로 매우 건조하다. 이로 인해 피부와 호흡기, 안구가 쉽게 건조해진다.
특히, 기도 점막이 말라 목이 답답하고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비좁은 공간에
수백 명이 복작거리니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오염도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있는 승객은 증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건조한 기내의 먼지 폭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또 물이나
주스 등 음료를 충분히 마시면 몸 안의 점막에 수분이 공급돼 세균의 침입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단,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수분을 잃게 한다.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 부위에는
수시로 워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보습제를 발라준다. 눈물이 말라 눈이 뻑뻑해지고
 따가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콘택트렌즈 착용보다 안경을 쓰고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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